작명, 이것만은 확인하자

세종대왕은 한글을 창제하실 때 우리가 쓰는 말소리의 특질을 세심하게 관찰하신 후 다음의 <그림 1>-①과 같이 다섯그룹으로 나눠놓으셨다. 이는 『훈민정음』 해례본에 명확하게 실려있는 내용으로, 이를 한글의 오행체계라고 한다.

이처럼 한글은 말소리의 특질인 음성자질(phonetic features)을 문자체계에 반영했기에, 세계 유일의 자질문자로서 전세계 언어학자, 음성·음운학자들의 찬탄을 자아내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세종대왕이 가르쳐주신 한글의 음성자질은 사람의 이름을 짓는 작명에서 특히 중요한 의미를 띈다. 말소리의 특질에 따라 나뉜 다섯그룹(오행)이 그 특성에 따라 그림에서 보는 바와 같이 상생(相生)·상극(相剋)의 상호작용을 미치기 때문이다.

<그림 1> 오행의 순환배열도 비교
① 세종대왕의 가르침(『훈민정음』 해례본)
② 잘못된 이론의 주장
그런데, 이러한 한글의 오행체계에 대해 <그림 1>-②와 같이 잘못 적용하는 작명가들이 있기에 주의를 요한다.
<그림 1>-①이 세종대왕의 가르침으로, 이는 『훈민정음』 해례본에 분명하게 실려있어서 오해의 여지가 없는 것이다. 이 점에 대해 한글학회에서 보내준 확인 공문이 있으니 관심있는 분은 참고하시기 바란다.
반면 <그림 1>-②와 같은 적용방식은 일부 작명가들의 무지에 따른 것으로 이는 어떠한 학술적 근거도 없는 오류일 뿐이다.

이처럼 소리오행을 잘못 적용할 경우 상생의 비율이 높게끔 작명한다고 생각했는데, 정작 상극이 지나친 이름이 되어버려 아이에게 평생의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그러므로 작명을 의뢰할 때는 작명가가 위 <그림 1>의 소리오행 체계 중 어느 쪽 방식을 적용하는지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이를 통해 해당 작명가가 『훈민정음』 해례본의 이론 체계에 기반한 정통 작명법을 따르는지, 사이비 작명법을 따르는지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