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오행의 상호 조합 사례와 그 평가

세종대왕이 가르쳐주신 한글의 음성자질은 『훈민정음』 해례본에 실려있는데, 다음 그림과 같이 상호간에 상생·상극·상비의 작용을 미치기 때문에 사람의 이름을 짓는 작명에서 특히 중요한 의미를 띕니다.
상생관계 : 이웃한 자음끼리는 친연성이 있어 서로 조화를 이루니 관계가 순조롭고 편안해서 좋습니다.
상극관계 : 상극관계에 놓인 두 자음은 긴장을 불러일으킵니다. 하지만 그 어감과 달리 상극이라고 해서 무조건 나쁘기만 한 것은 아닙니다. 우리가 사는 세상에 상생과 상극이 함께 존재하는 것은 둘 다 필요하다는 얘기입니다. 사람이 마냥 풀려있는 것만이 좋은 것은 아니며 적절한 긴장도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작명을 할 때 무조건 상극이 없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단견에 불과합니다. 상생과 상극의 비율이 2:1 정도라면 적절한 자극이 담긴 생동감 넘치는 이름으로 이 역시 좋은 이름입니다. 단지 지나치게 상극에 치우쳐 무리가 따르는 이름을 경계하는 것입니다.
상비(相比)관계 : ㅇ과 ㅎ, ㅅ과 ㅈ 등 서로 같은 오행을 지닌 자음끼리 만나는 경우입니다. 상비관계는 상생도 아니고 상극도 아닌 중성의 성질을 지닙니다. 상비의 효과는 스스로의 오행 특질을 보다 강화시키는 것입니다(아래의 사례 중 3·4번 참조).

작명학에서는 이름글자 오행의 상생·상극·상비 관계를 따져보아 상극의 관계보다 상생·상비의 관계가 우세하면 좋은 오행배합을 이룬 것으로 평가합니다. 구체적인 사례는 아래와 같습니다.

<사례>
이웃하는 이름글자들이 서로 상생(相生)을 이루고 있습니다. 이름글자들이 서로 조화를 이루니 관계가 순조롭고 편안합니다. 이름을 지닌 사람의 운세도 평탄하고 순조롭게 풀려나갈 매우 좋은 이름입니다.
이웃하는 이름글자들이 서로 상생(相生)·상비(相比)를 이루고 있습니다. 이름글자들이 조화를 이루어 관계가 순조롭고 편안하며, 또한 서로 친근하여 기운을 북돋습니다. 이름을 지닌 사람의 운세가 평탄하면서도 활력이 넘치게 될 매우 좋은 이름입니다.
이웃하는 이름글자들이 모두 금기운의 상비(相比)를 이루고 있습니다. 이름글자들이 서로 친근하여 기운을 북돋우니, 이름을 지닌 사람의 운세도 활력이 넘치면서 술술 풀려나갈 좋은 이름입니다. (수기운과 토기운의 상비로 이루어진 이름의 경우도 같은 이치가 적용되어 좋은 이름입니다)
이웃하는 이름글자들이 모두 화기운의 상비(相比)를 이루고 있습니다. 상비는 이름글자들이 서로 친근하여 기운을 북돋는데, 화기운은 본성 자체가 팽창하는 양기운인지라 그 상비만으로 이루어진 이름은 화기운이 태과하게 되어 좋다고 할 수 없습니다. (같은 이치로 목기운의 상비만으로 이루어진 이름 역시 목기운이 태과하게 되니 좋다고 할 수 없습니다)
이름글자들의 상생(相生) : 상극(相剋) 비율이 2 : 1로, 상생의 우세함 속에 상극이 적절히 자리하여 기분좋은 긴장감을 제공해 주고 있습니다. 이 경우 이름글자들이 서로 적절한 자극을 주고받으며 조화를 이루니 편안하면서도 생동감이 느껴지는 좋은 이름입니다.
이름글자들의 상생(相生) : 상극(相剋) 비율이 1 : 2를 이루고 있습니다. 상극의 비율이 높으니 지나치게 상극에 치우쳐 무리가 따르는 이름입니다.
이웃하는 이름글자들이 서로 상극(相剋)과 상비(相比)를 이루고 있습니다. 조화를 도모하는 상생의 요소가 결여되어 있으니 좋다고 할 수 없는 이름입니다.
이웃하는 이름글자들이 서로 상극(相剋)을 이루고 있습니다. 지나치게 상극에 치우쳐서 무리가 따르는 이름이니 좋다고 할 수 없습니다.